12시간마다 바뀌는 몸
교통사고 현장에서 눈을 뜬 한 남자(윤계상)가 정신을 차리고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는데 낯설게 느껴진다. 지나가던 노숙자 행려(박지환)가 응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받지만 몸에는 총상도 있어 경찰 조사를 받는데 자신이 누군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지갑에는 신분증도 없고 있는 거라고는 어느 집 카드키와 적은 양의 현금뿐이다. 일단 카드키를 가지고 집으로 찾아가는데 고지서에서 지철호라는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곧 주변에서 사람 소리가 들리며 공간이 뒤틀리는 느낌이 들자 다른 장소로 순간 이동을 한 것처럼 카페로 이동하게 된다. 놀라서 카페에서 뛰쳐나왔고 돌아다니는 동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아까와는 다른 얼굴이 비친다. 급히 전에 있던 집으로 가는 도중 이전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보게 되고 쫓아가던 도중 차에 부딪히고 납치되는 장면을 목격한다. 연이어 일어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패닉에 빠지게 된다.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자신의 소지품을 확인하는데 신분증과 명찰을 보게 된다. 신분증과 명찰에는 이신우라는 이름이 적혀있고 명찰에 적혀있는 직장을 찾아간다. 직장 근처에서 누군가 자신을 알아보자 당황스러운 마음에 급히 자리를 피한다. 여기저기 방황하다가 낮의 교통사고 현장에 찾아가는데 그 근처에서 만났던 행려를 찾아간다. 낮에 사고가 난 사람이 본인이라고 하소연을 해보지만 행려는 정신 나간 사람이라 생각하며 이거라도 먹으라며 핫도그를 한 개 쥐여준다. 그러자 낮에 카페로 순간 이동을 한 것처럼 주변이 가게로 변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머릿속 정리가 되지 않자 결국 사고가 났던 차량을 조사하러 폐차장으로 이동한다.
차량에서 성당 앞에서 찍은 한 여인의 사진 한 장을 발견하고 사진에 있는 성당에 찾아가 하루 종일 앉아있었지만 아무런 답을 찾지 못하고 나가려는 도중 사진 속 여인인 문진아(임지연)와 만나게 되는데 영문도 모른 채 진아에게 공격을 당하게 되고 인기척에 진아는 황급히 도망을 치고 결국 진아와 한 마디도 못하고 다시 가게로 돌아간다.
어느 건물에 들어가 부하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진아에 대해 묻자 주소를 말해주는데 그 건물에 자신이 처음 모습을 한 남자가 죽어있었고 놀랄 틈도 없이 또 다른 몸으로 이동하게 된다. 아까 들었던 주소로 바로 이동을 했고 집에 진아가 들어오는 걸 보고 바로 숨었지만 뒤에 의문의 남성이 따라 들어와 진아를 납치하려 하자 곧바로 도와주고 같이 도망치게 된다. 도망치던 도중 진아가 강이한이라는 사람 어디에 있냐고 묻자 '자신도 모른다', '아까 성당에서 본 사람이 본인이고 12시간마다 몸이 바뀐다'라고 털어놓지만 여인은 믿지 못하고 갈등이 고조된다.
나는 누구인가
계속 몸이 바뀌면서 주변 사람들이 강이한이라는 사람을 언급한다. 강이한이 자신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음을 깨닫고 어쩌면 강이한이 본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시간지 지날수록 이는 곧 확신으로 변하게 된다. 이한은 자신의 몸이 어디에 있으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바뀐 몸마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집요하게 찾으려 하는지 이 사건의 진상을 밝혀낼 수 있을까?
유체이탈자를 보고 난 후
범죄도시에서 윤계상이 연기하는 것을 처음 봤는데 연기를 너무 잘해서 개인적으로 이번에 리뷰하는 영화도 보기 전부터 기대하면서 봤다. 윤계상은 몸이 12시간마다 바뀌며 바뀔 때마다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고 이 상황을 헤쳐나간다.
영화 초반부부터 액션씬이 계속 몰아치는데 윤계상이 1인 7역을 맡아 적재적소 하게 연기를 하여 더욱 몰입하며 영화를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중간 이후부터 줄거리가 식상한 느낌이 들었고, 후반부에 완전히 붕괴되는 느낌을 받았다. 소재 자체는 신선했지만 신선한 소재를 가지고 다른 방법으로 반전을 줬으면 좋았겠지만 뭔가 100% 활용하지 못한 듯해서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찾아봤는데 다른 사람들도 본인과 같이 줄거리가 많이 아쉽다고 많이 얘기하는 거 같다.
그래도 액션씬 자체가 굉장히 많았고 장르가 미스테리인 만큼 줄거리에 대해 계속 호기심이 생겨 중간중간 추측하면서 재미있게 봤다. 또한 여러 배우의 연기력이 전혀 어색한 느낌이 안 들어 이것만으로도 상당히 괜찮은 영화였다고 느껴졌다.